아이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할 때 많은 부모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애는 원래 말이 없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 같아요.” 하지만 아이의 감정 표현력은 선천적인 성격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충분히 길러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은 바로 **가정 안의 대화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리 좋은 감정 교육 자료나 질문을 사용하더라도 아이가 감정을 숨기게 만드는 집안의 무의식적 실수가 반복된다면 감정 표현은 오히려 더 어려워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표현이 어려운 집에서 자주 일어나는 부모의 실수 TOP 5를 소개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실천 팁까지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감정을 평가하거나 옳고 그름으로 판단한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런 감정은 부끄러운 거야”, “그건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와 같은 반응은 아이에게 감정을 말하면 안 되는 메시지를 줍니다.
감정은 원래 옳고 그름이 없는 개인의 경험입니다. 표현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먼저여야 합니다.
실천 팁: 감정 표현에 대한 첫 반응은 언제나 “그럴 수 있어”, “그 기분 이해돼”로 시작하세요.
감정을 무시하거나 회피한다
아이가 화가 났거나 슬퍼할 때 “그만해!”, “됐어, 이제 잊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감정은 불편한 것, 표현하면 문제되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대화 방식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게 만들고 결국엔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박탈하게 됩니다.
실천 팁: 감정을 멈추게 하기보다, 잠시 공감한 후 “이 기분이 조금 진정되면 이야기해줄래?”로 유도하세요.
감정을 해결하려고만 한다
아이가 “속상해”라고 말하면 “그럴 땐 이렇게 해봐”, “그냥 넘기면 돼” 같은 해결 중심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해결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아이는 감정을 표현할 때 ‘공감’을 먼저 원합니다. 해결은 그 다음 단계예요.
실천 팁: 먼저 “속상했구나, 그랬겠어.”라고 공감한 뒤 “그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아이의 선택을 물어보세요.
감정 표현을 지적하거나 조롱한다
“남자애가 울면 어떡해”, “그게 그렇게 기분 나빠?” “너 또 유난 떤다” 이런 말들은 모두 감정 자체를 조롱하거나 약점으로 취급하는 표현입니다.
이런 언어는 아이에게 감정은 창피한 것, 숨겨야 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실천 팁: 감정을 표현한 순간을 ‘용기 낸 순간’으로 인정해주세요. “그 감정을 말해줘서 고마워”, “쉽지 않았을 텐데 이야기해줘서 대단해” 같은 말이 아이를 지켜줍니다.
감정 대화를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질문한다
감정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 아이에게 계속 감정을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데?”, “왜 말 안 해?”, “화났어? 왜?” 이런 질문은 아이에게 심문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감정 대화는 기다림이 전제되어야 하며, 아이가 편할 때, 스스로 꺼낼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실천 팁: 말보다 먼저 “지켜봐주기”, “표정 읽기”, “공감해주는 눈빛”이 감정 대화의 첫 걸음입니다.
📌 마무리하며
감정 표현은 ‘말’보다 ‘분위기’에서 자랍니다. 아이가 감정을 말하지 않는 데는 대화 기술 이전에 환경적 실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5가지 실수를 점검해보세요. 이미 하고 있던 말이나 반응이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바꾸면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꺼내게 만드는 힘은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공감하려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오늘의 한 문장: “그 감정, 말해줘서 고마워. 나는 네 마음을 듣고 싶어.”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 표현을 막는 부모 말버릇 TOP 5 (0) | 2025.07.17 |
---|---|
감정을 꾸준히 표현하는 아이로 만드는 환경 셋팅법 (1) | 2025.07.16 |
감정 루틴 후 부모가 관찰할 5가지 변화 (0) | 2025.07.15 |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는 10일 루틴 (0) | 2025.07.15 |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0) | 2025.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