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halwa 2025. 7. 14. 09:39

감정 표현 어려운 아이 도와주기

“기분이 어때?”라고 물으면 “몰라요”, 화가 나 보여서 “왜 그랬어?”라고 물으면 “그냥요”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을 때, 부모는 막막하고 답답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닙니다. 후천적으로 배우고, 훈련되어야 하는 표현력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부모의 태도와 반응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의 특징과 부모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5단계 지원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 어떤 특징이 있나요?

  •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웃음으로 넘긴다.
  • 자주 “몰라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같은 말을 반복한다.
  •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 표정 변화가 적고, 감정 단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 부모의 질문에 반응이 늦거나 회피하려 한다.

이런 모습은 감정을 인식하지 못해서이거나, 인식해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혼나는 경험이 많았던 아이일수록 감정을 말하는 것을 “위험한 행동”으로 여길 수 있어요.


감정 표현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 ① 표현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경험
    예: “그런 걸로 화내는 거 아니야”, “그건 네가 잘못한 거야”
  • ② 감정 언어의 부족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접하거나 연습한 기회가 부족함
  • ③ 감정은 숨겨야 한다는 신념
    “참는 게 좋은 아이야” “울면 창피해” 같은 메시지를 내면화함
  • ④ 부모의 질문 방식 문제
    “왜 그랬어?” “누가 잘못했어?” 같은 질문은 방어만 유발함

결국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 대부분은 “표현하지 않도록 배운 것”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다시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를 돕는 5단계 방법

① 감정 표현에 대한 '허용 분위기' 만들기

아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해도 “그럴 수 있어” “괜찮아” “고마워”라는 반응을 해주세요. 감정을 말해도 되는 ‘심리적 안전감’이 우선입니다.

②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모델링

“지금은 좀 속상해 보인다.” “엄마였으면 화났을 것 같아.”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대신 감정을 이름 붙여주는 연습을 반복하세요.

③ 질문보다 관찰과 반영으로 접근

“왜 그랬어?” 대신 “지금 조용해졌네,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 “그 말을 듣고 네 표정이 조금 변했어.” 직접적인 질문 대신 감정 반영 언어가 효과적입니다.

④ 놀이 도구 활용하기

말로 표현이 어려운 아이는 색, 그림, 주사위, 감정 카드 같은 도구로 접근하세요. “오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이 동물 중 오늘 네 마음을 닮은 건?” → 아이는 언어 대신 놀이 속에서 감정을 드러냅니다.

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루틴 만들기

하루 1번, “오늘 기분 날씨는 어땠어?” 주말마다 “이번 주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분은?” 감정을 말하는 시간을 일상화할수록, 아이는 점점 익숙해집니다.


부모가 조심해야 할 말버릇

  • ❌ “그런 걸로 왜 그래?”
  • ❌ “울면 못난 아이지.”
  • ❌ “빨리 말해! 뭐야?”
  • ❌ “기분 나쁜 건 네 탓이야.”

감정을 판단하거나 조급하게 추궁하면 아이는 더 깊이 감정을 감추게 됩니다. 말보다 눈빛과 분위기,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 마무리하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표현할 수 있는 방법과 경험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부모가 먼저 기다려주고, 공감해주고, 대신 표현해주는 ‘감정 코치’가 되어줄 때 아이는 자신을 말로 꺼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은 묻기보다 바라봐주세요. “괜찮아, 말 안 해도 너는 느끼고 있구나.” 이 말 한마디가 아이의 감정 표현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