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 부모 공감 에세이

halwa 2025. 6. 28. 10:00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많은 기대와 함께 시작됩니다.

"우리 아이는 밝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잘 사귀었으면", "적어도 나보단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바람을 갖고 있죠.

하지만 아이는 우리가 생각한 모습 그대로 자라주지 않습니다. 말이 느린 아이, 숫자보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 낯을 많이 가리고 친구 사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 그렇게 ‘기대한 모습’과 ‘현실의 아이’ 사이에서 부모는 혼란스럽고, 때론 실망하고,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냥 이 아이 자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이가 잘해서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아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걸까?” 질문을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나는 아이를 향한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그 사랑은 은근한 조건과 기대 위에 서 있었습니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가르치려 드는’ 내 태도는 아이에게 “너는 지금의 너로는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었던 거죠.

아이는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바꾸자, 아이와의 관계는 조금씩 따뜻하게 풀려갔습니다. “오늘도 나답게 살아줘서 고마워.” 이렇게 말했을 때, 아이는 멍하니 나를 보다가 조용히 웃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건, 바꾸려 하지 않는 것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 아이는 느릴 수도 있고, 수줍을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그 아이만의 고유함’입니다.

누군가는 수학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동물과 이야기하듯 소통합니다. 어떤 아이는 10명 중 1등이지만, 어떤 아이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죠. 우리는 이 다름을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고쳐야 할 아이”가 아니라 “함께 걸어갈 아이”

아이의 모습을 ‘부모의 기준’으로 재단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메시지 속에서 자라납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해서 해줘야 하는 말은 “사랑해”보다 어쩌면 “괜찮아”, “지금 모습 그대로도 좋아”일지도 모릅니다. 고치려 들지 않고, 평가하려 들지 않고, 그저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사랑일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 “너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충분해.”
  • “넌 네가 되고 있는 중이야.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아.”
  • “나는 결과보다 너의 과정을 보고 있어.”

사랑은 말로 시작되지만, 결국 태도로 완성됩니다. 오늘 아이를 볼 때, “이 아이는 잘 되고 있나?”가 아니라 “이 아이는 지금 편안한가?”를 먼저 떠올려 주세요. 그 따뜻한 시선이 아이의 하루를 밝히는 햇살이 될 겁니다.